플로티노스(Plotinos)는 이집트에서 태어나 알렉산드리아에서 공부하였다.
이때 그는 플라톤과 이리스토텔레스의 사상, 스토아철학과 에피쿠로스 등 여러 철학을 공부하였다.
철학의 관심이 개인적인 삶의 문제에 기울어져 있던 상황 속에서, 플로티노스는 플라톤의 철학을 재해석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일자
플로티노스에 따르면, 우리가 사는 세계는 끊임없이 변한다.
불변하는 실재는 '일자(一者, the One)'로서 존재하는데, 이 일자는 만물을 초월해 있는 신과 같은 무언가이며, 인간의 감각으로는 포착할 수 없다.
인간은 이성을 통해서는 일자에 도달할 수 있으나, 그것을 언어로 표현할 수는 없다.
일자는 불변하기에, 그것이 직접적으로 창조 행위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치 태양이 햇빛을 뿜어내듯이, 일자는 만물에 그 존재를 방사한다.
다시말해 만물은 일자의 유출(흘러내림)에 의해서 탄생한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일자는 우주의 최종 토대이자 기반이다(Urgrund).
일자는 또한 완벽하며 선하다.
따라서 그것의 유출에 의해 탄생한 사물들 역시 선하다.
단, 광원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그 빛이 약해지는 것처럼, 플로티노스는 유출된 존재는 불완전하며, 일종의 위계질서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였다.
플로티노스에 따르면, 일자에서 가장 먼저 유출되는 것은 정신(nous)이다.
그 다음으로는 인간의 영혼이 유출된다.
마지막으로, 인간 육체를 포함한 물질의 세계가 유출된다.
이성과 영혼은 물질적인 것에 앞선다.
인간은 신의 유출에 의해 탄생하였기에 그것과의 합일을 이루고 싶어한다는 것이 플로티노스의 주장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영혼과 세계정신과의 합일을 추구해야 한다.
덧붙이자면 우리는 이러한 합일에 대해서도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unio mystica).
한편, 인간은 육체적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 몸과 영혼은 끊임없는 갈등과 긴장 상태에 놓여있는데, 이것이 도덕적이고 지적인 덕의 성취를 통한 '상승'의 노력이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플로티노스가 활동하던 시기는 스토아 철학의 지배적 권위가 약화되고, 기독교가 부흥하기 시작하던 때였다.
이후 플로티노스의 사상은 기독교 철학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짧은 포스팅을 통해 알아봤음에도 불구하고, 플로티노스의 사상은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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