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는 이런 말을 했다.
내 뒤를 따라오지 마라.
내가 제대로 이끌지 못할 수도 있다.
내 앞에서 걷지 마라.
내가 따라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내 옆에서 걸으면서 나의 친구가 되어라.
카뮈는 나와 타인(들)간의 이상적 관계를 말하고자 했다.
여기서 타인이라고 하면 친구도 좋고, 집단이나 조직도 좋다.
내가 앞서나가고, 친구가 따라오는 형국과
친구가 앞서나가고, 내가 따라가는 형국 모두 다소간 불안정하다.
서로가 주종관계로 전락할 위험이 있기에 교만과 나태의 위험이 함께한다.
한 쪽이 흥미를 잃어버리는 날에는 꽤나 불건전한 관계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렇기에, 너는 그냥 내 옆에서 걸으면서 나의 친구가 되어라.
앞서지도, 뒤쳐지지도 말고 내 옆에서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이때 서로의 성장을 돕는 견제가 행해지고, 두 눈과 네 발이 하나가 되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선 내가 앞서나가야만 하다는 것을 덧붙이고 싶다.
그러면 그대는 나와 함께 걸으며 앞서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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